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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책정리(돈되는정보)

스터디카페 창업? 현실은 처참합니다. 왜? 너무 따라하기 쉬우니깐

by 정식네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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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에 접어든 6월경부터 스터디카페 창업에 관한 글들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연하죠. 1년에 딱 4번 있는 성수기니깐요.

프차든 업자들이든 지금이 적기입니다. 지금 매장에 데려가서 만석으로 차 있는 카페를 보여주며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저는 글솜씨가 없습니다. 논리적이지도 못하구요. 한달 전에 스터디카페를 창업하면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글을 쓰신분이 있으셨어요. 금전적인 것부터 디테일하게 설득력 있는 글이었으나 자의든 타의든 간에 지금 지워진 상태라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먼저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4000만원 매출매장 글이 올라왔다 지워졌었죠. 60평대에서 4000만원 매출이 나온다? 솔직하게 회의적입니다. 70여좌석으로 4000이 나오려면 24시간 가득차있어야 하는데 스터디카페 특성상 아무리 가게가 훌륭해도 옆자리에 항상 사람으로 꽉 차있는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독점이니 가능하다? 독점은 영원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①A카페 매출이 3000이 나온다

②B가 소문, 시장조사로 A근처로 들어온다(잘되는 가게는 절대 주변에서 모를 수가 없습니다)

③A의 매출은 2000, B의 매출은 1000이 된다(0.1프로나 가능할 3000이 나올만한 곳에 터를 잡았다면 분명 경험이 있거나 자신만의 노하우, 인테리어 등 분명 특출난게 있기에 B가 더 가져오진 못할겁니다)

④ C, D, E, F가 한꺼번에 들어온다(실제로 옆에 공사하는줄도 모르고 오픈날짜까지 비슷하게 스터디카페가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 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⑤6개의 스카는 평균 매출이 500이 된다. 고정비가 최소 250에서 500이 넘는 곳도 많으니 적자가 나는 곳이 생긴다.

 

이게 3개월 안에도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창업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달보름이면 오픈 가능한게 스터디카페입니다.

 

덧붙이자면 B, C, D, E, F의 창업비용은 평균보다 높습니다. 업자들이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바람을 넣어 인테리어에 더 쏟아붓기 때문이죠.

 

인테리어에 쏟아부은 금액은 최소 1억 거기다가 2억,3억도 있죠.

진짜 양보해서 1억이라 가정하고 저는 최소 2년 안에는 원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500이라는 순익이 생겨야 합니다. 그러려면 고정비 최소 300정도를 제하면 한달 평균 매출이 800이 되어야 하는데 안정적으로 생각하면 1000은 되어야 합니다. 중간중간 목돈 들일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거 눈치 채셨나요? 네! 여기엔 제 노동에 대한 댓가는 없습니다. 2년간 무료봉사를 해야 하는거죠

이렇게 2년을 버티면 그 때부터 수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년 전 그러니깐 2019년 이후 스터디카페가 늘어난 숫자를 보셨나요? 1개가 있던 곳이 7개가 됐고 2개가 있던 곳은 10개가 된 곳도 있습니다.

 

이 카페에서 가장 멍청한 글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무인으로 가능하니 부업삼아 돈이 조금만 되도 되요.” 무인이요? 이게 무인으로 가능하다구요?

그리고 하나가 “큰돈 벌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순익이 200, 300만 되도 만족합니다.”

이런 멍청한 글들을 보고 댓글 달 의지조차 잃었었습니다. 2년뒤에 노후된 시설과 후발업체들에 비해 경쟁력 없고 트렌드를 벗어난 인테리어에 리모델링을 생각 할 수밖에 없을텐데 그러면 또 목돈이 들어갑니다.

이거 아니더라도 2년후에 순익이 날까요? 옆에 계속 들어오는 후발업체들로 인해서 나날이 수익이 줄어들텐데요?

그리고 이 앞전 글에 독서실 사장님 글도 있던데 현재 전국에 있는 독서실 사장님들 다들 열받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스터디카페에 관한 규제가 실제로 2년 안에는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ㅠ 예를 들면 상주하는 알바를 써야 한다던지 24시간 운영이 중단 된다던지 소방법이 강화된다던지 뭐가 됐든 악재가 될텐데 수익이 여전할까요?

다만 이렇게 되면 후발주자가 유리해보이죠? 절대 아닙니다. 한달이라도 먼저 오픈한 곳은 경쟁자가 1이라도 덜할 때 미미하게나마 매출이 있었습니다. 1년이면 반정도 찾았을테구요. 그렇게 되면 치킨게임이 시작됩니다. 가격할인에 들어가는거죠. 같이 죽는겁니다.

그러면 대체 스터디카페 창업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왜 창업에 관한 친절한 글들이 지금도 올라오고 있을까요? 저는 여기에 업자, 프차영업팀, 건물주, 부동산, 손해를 보더라도 카페를 조금이라도 빨리 털고 싶은 사장님들, 그리고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매출공개를 하면서 꼬득이는 부류는 이런 부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인테리어 업자, 프차영업팀 - 매출을 공개함으로써 호구들에게 누구나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이게 한두푼 들어가는 그런업종이 아니고 기본 1억에서 4억 공사다보니 군침이 돌테고 차려만 주면 책임질 이유도 없고 욕들어줄 이유도 없다보니 호구 물주들 잡는데 혈안이 될수밖에 없죠

2. 가게 매도 타이밍 잡고 있는 사장님들 - 은근슬쩍 매출공개 하면서 단물 다 빠진 스카시장에서 권리금 까지 크게 한탕하고 튀시고자 글을 쓰는데 실제로 그런 글을 보고 쪽지나 댓글로 인수 문의가 이어지죠

(1과 2에서 주의할점이 하나 있는데 운영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키오스크로 매상 조작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한심한 경운데

3. 장사의 ㅈ자도 모르고 그저 자기가게 잘된다고 신이나서 우리가게 매출 대박이야 라고 떠벌떠벌 생각 모자란 초짜 사장 - 어느업종이든 이런분들 치고 롱런 하는 사람 없죠. 신이나서 여기저기 자기가게 매출 떠벌리고 다니다가 경쟁업체 2개, 5개 한꺼번에 들어와서 매출 반에 반토막 나봐야 자기 입을, 손을 원망하죠.

스터디카페 창업 하시는분들을 보면 유독스레 이런 호구들이 많이들 존재합니다. 이런 현상에 관해 어떤분이 글을 적어놓으신적도 있죠

화이트컬러 직종을 하셨거나 퇴직 후 벌어놓은 돈은 제법 있는데 특별한 재주는 없고 누구나 쉽게 할수있고 진입규제도 없고 깔끔해 보이는 등 남들보기에 그럴듯해 보이다보니 뛰어드시는 분들이 많죠. 또 직장이 있어서 꽤 큰 고정수입은 있는데 부수입을 찾던 분들이 부업삼아 뛰어들기도 하구요. (건물주는...열외로 치겠습니다ㅠ)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스터디카페에 꽂힌 상태라 스터디카페 창업을 말리거나 부정적 글들에

나는 그들과 달라. 내 가게는 잘될꺼야. 망한 사람들은 이유가 다 있어. 난 큰돈 안바래 손해만 안나면돼

이 생각이 자영업에 있어 얼마나 거만하고 위험한 생각인지는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얼마나 이런 무지한 사람들이 많은지 제가 최근에 어떤 글을 보고 댓글을 단적이 있습니다

`근처`에 스카가 하.나.도. 없어서 2000가구 상대로 스카를 창업하겠다는 글이었죠

그런데 제가 찾아보니 그 분이 찍은 건물 5분거리에 올초에 오픈한 공사만 2억 넘게 들인 프차 스카가 있는건 고사하고 500미터 전방에 메이저 프차 스카만 7개가 있더군요

그래서 500미터 전방도 가시권이라 말씀 드리니 7개가 있다한들 커봐야 80평 안팎이다 본인은 250평 스카라 그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러면 원래 2000가구 상대로 250평을 차리실 생각이었던걸까요?)

그 말을 듣고 또 말씀드렸습니다 평수가 크다고 7개 스카에 있던 사람들이 다 오는게 아니다. 더욱이 7개 중에 5개가 대학가에 있는데 대학가에 있는 스카들은 대학생들이나 공시생들이 많아서 면학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버스타고서라도 일부로 거길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라는 말씀을 드렸었죠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80평짜리만 있는게 아니라 200평짜리 작* 이 있었다는겁니다. 더욱이 위치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고전하고 있는건지 큰 이벤트까지 진행중이더군요... 그 말씀까지 드리니 민망하셨던지 바로 글을 지우셨더군요

저는 방구석에서 30분도 안되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을 창업한답시고 가게 계약까지 준비중인 분이...

뭐저리도 한심한 사람이 있나 싶으시죠? 근데 스터디카페 창업하겠다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똑같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최소한 스터디 카페 창업을 하겠다 하셨으면

경쟁스카에 한달권 끊고 앉아서 이용 고객들의 나이대가 어떤지, 성별은 어떤지 이 업체의 장점, 단점이 뭔지 등 조사하면서 자기만의 경쟁력을 고민해보셨을까요?

아니면 한달권 끊을 시간적 여유가 안되니 최소한 주변 스카를 시간이 나는 족족 수시로 돌면서 시간대별로 인원수 체크 정도는 해보셨겠죠?

그리고 워낙에 성수기 비수기가 갈리는 업종이니 최소 6개월 정도는 돌아보면서 달마다 평균 매출이 얼마나 될지 가늠은 해보셨겠죠?

창업시 예상 매출과 지출 그에 따른 순익 거기에 투자대비 회수기간 계산은요?

그 일대 부동산이란 부동산 다 돌면서 경쟁업체가 더 들어올만한 곳이 있는지 확인은요?

이런 기본조차 하지 않고 프차나 업자한테 전임해서 프차나 업자들 배불려 주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은요?

이 최소한의 조건들을 해보시면 지금 스카 창업이 얼마나 무모하고 한심한 일인지 아실 수 있을꺼에요

이런 최소한의 조건에 맞는 곳엔 이미 많은 스카가 다 선점하고 있을테니깐요.

이 카페 사장들이 앓는 소리가 그냥 하는게 아니라 이런 기본조차 하지도 않고 돈이 넉넉하다보니 무턱대고 들어와서 망해놓고 1~4억을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시는 분들에 대한 원망이에요. 본인만 망하는게 아니라 생계형으로 운영 중인 분들조차 피해를 보고 피눈물을 흘리죠

제가 누차 말하지만 지금 스카시장은 기존에 운영하시던 분들과 새 마음으로 창업하시는 분들 중 누구도 승자가 될수 없는 시장이에요

굳이 승자를 꼽자면 승자는 인테리어 호황을 맞이한 인테리어업자들과 어설프게 푼돈으로 차렸다간 망할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해서 과한 공사비로 창업주 피빨아가는 프차들겠죠...거기에 코로나로 빈 상가를 시설업으로 들어와주는 호구들을 맞이하는 건물주들도요

끝으로 마지막 첨언을 하자면 무슨 업종이든 간에 분명 잘되는 분들도 계세요. 크게 돈 버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근데 본인이 그 분들처럼 상위 20프로에 들꺼란 착각에 빠지지 말라는 말이에요. 본인이 상위 20프로가 될수 있다는 말은 하위 20프로가 될 수 있다라는 말과도 같기 때문에... 그리고 이미 원금회수하신 기존 사장님들에게도 이 모든 이야기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일수도 있구요ㅠ

위와 같은 맥락에서 유망한 무인사업으로 생각하고 들어오시는 분들? 제가 긍정적인 팁하나 들이자면 스카 창업을 생각하면서 8개월 동안 시간 날때마다 100개정도를 돌아봤는데 그 중 상위 20프로의 열에 아홉은 알바도 아니고 주인분이 상주해 계시더라는겁니다. 시설업이다 보니 경쟁력은 분명 한계가 있어요. 그걸 보면서 느꼈던게 그 경쟁력의 가장 큰 부분이 관리다 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픈했다고 응원해달라고 글쓰시는 분들? 입에 근근히 풀칠하거나 하루하루 매출표 보는게 지옥같은 사람들 옆에다가 똑같은 업종 차려놓고선 진심 담긴 응원 바랍니까? 저는 응원이 아니라 되려 위로하고 싶어요.

몇달 후 당신이 입에 근근히 풀칠하거나 하루하루 매출표 보는게 지옥같아지게 될 때 당신과 똑같은 멍청한 분이 당신 가게 옆에다 오픈하면서 응원해달라는 글을 보게 될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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